"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면 더 좋은 경제적 기회들이 열릴 것입니다."
미국 3대 신탁은행 중 한 곳인 노던트러스트의 칼 탠넌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를 비교적 밝게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신흥국·유럽 경제 불안이 심화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아직 건실한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순회 과정에서 한국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러 온 그는 2박3일 짧은 일정 중 지난 28일 매일경제와 만났다.
그는 미국이 올해 분기별로 금리를 세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흥국 불안이 미국 금리 인상, 달러 강세, 유가 강세와 맞물려 한국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인도가 서비스산업이 강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도 경쟁력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3% 성장을 하고 있으며 세계적 기업과 혁신적 문화에 더해 외환보유액이 뒷받침돼 경제가 굉장히 탄탄한 편"이라며 "자본 유출이 일어나거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면 매우 흥미로운 경제적 기회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도 다른 나라에 비해 일찍 마무리돼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정책 등에 대해서는 아직 영향이 작다고 전제하면서도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전반적인 노동시장 수급에 영향을 줘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얼마나 떨어질지가 관건"이라며 "전반적인 비즈니스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공유하면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여전히 채권보다 주식, 그중에서도 기술주를 선별해서
[이승윤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