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분양한 수도권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아파트는 모두 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위부터 10위까지 모든 단지가 반경 1㎞ 내외에 지하철역이 있거나 향후 들어설 예정이다. '역세권 불패론'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다.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단지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평균 168.08대1)다. 단지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들어선다. 이어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가까운 '송도SK뷰센트럴'이 123.76대1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동탄역 옆에 있는 '동탄역 예미지 3차'(106.81대1)였다.
최근 로또 청약 열풍의 중심에 섰던 '미사역 파라곤'(104.9대1)도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주상복합이다.
수도권의 역세권 오피스텔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4월 말 평촌 옛 NC백화점 용지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평균 10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말 분양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도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49.2대1로 마감됐다. 역세권 단지의 인기 요인은 주거 편의성이다. 그러나 단순히 교통 이용만 편리한 것은 아니다. 주변 유동인구 증가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 결과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이 활성화한다.
이는 실제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21개 지하철 노선별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 아파트값은 비역세권보다 3.3㎡당 600만원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969만원인 반면 비역세권 아파트는 1394만원이다. 가구당 매매가격으로 보면 역세권은 평균 6억7358만원, 비역세권은 6억1517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청약 성적표는 극과 극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금성백조건설의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청약 경쟁률이 5.6대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이후 한 달 내에 계약까지 끝내며 전 물량을 완판했다.
반면 올해 1월 같은 지역에서 금호산업이 분양한 '한강금호어울림 1·2단지'는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두 단지의 결정적인 차이는 지하철역 접근성이다.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 출구와 맞붙어 있다.
미래 가치가 뛰어난 역세권 단지 분양은 6월 이후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서울시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 일대에 '꿈의숲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과 가깝다. 포스코
롯데건설은 6월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Ab-22블록에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과 장기역(예정)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