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 음식료품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0.46% 떨어진 4810.40을 기록했지만 6월 들어 8% 상승했다. 이날 음식료업 지수 내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오리온은 전날보다 1.7% 상승한 14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리온 주가는 6월 들어 15% 상승했는데 전날 15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풀무원 롯데푸드 등도 상승세였다.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등은 이날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주가 수익률이 6~9%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음식료주 급등에 대해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2분기 실적 기대감과 함께 남북 관계 개선으로 정부의 대북 지원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 컨센서스가 있는 식료품 업체들의 2분기 매출액은 19조7531억원, 영업이익은 95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1%,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실적 개선 이유로 가정간편식 고성장과 판매가격 인상, 수출시장 성장 등을 꼽았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기대되며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가격 인상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은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물론 이익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12일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음식료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5~2016년 정부와 민간의 북한 무상지원 품목들을 살펴보면 분유·밀가루 등 필수 식료품들이 주류를 이뤘다"며 남북 교류 확대와 맞물려 음식료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무상지원은 당장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측면,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본다면 좋은 투자 기회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최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 식량 자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음식료품 중심으로 지원·교역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양상태 개
또 정 연구원은 "식료품주는 화장품주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분류된다"며 "중국 한한령 해제가 가시화하면 시장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