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찾기 '재수'에 나선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 일정에 본격 시동이 걸린다. 애초 데일리금융그룹에 인수될 것이 확정적이었던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바 있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오는 15일께 기존 주주 모임인 주주협의체 회의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을 수립하기로 했다. 다음달 초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은 뒤 주주협의체 투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게 회사 측 목표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에서는 매각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거란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금융권, 핀테크 기업 등을 포함한 6개 기업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지분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문의했다"며 "기밀유지 협약을 맺어 업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두루 들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 당시에는 데일리금융그룹과 에프앤가이드 이파전으로 경쟁이 진행된 바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인수에 뛰어든 기업 숫자가 훨씬 많아진 셈이다. 물론 이들 6개 기업이 다음달 초로 예정된 투자의향서 제출 마감시한까지 공식 인수 계획서를 제출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 실적이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올 초 1조원을 갓 넘던 운용자산이 30%나 늘어 최근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멀게만 느껴졌던 손익분기점 돌파도 곧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퇴직연금시장 성장과 맞물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시장 확대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퇴직연금 펀드에 장기로 돈을 묻어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비용이 싼 펀드온라인코리아 유통채널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주주 찾기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예정대로 다음달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2개월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으로는 주당인수가격과 사업계획, 총투자금액 등이 고루 검토될 것"이라며 "지난번 매각 당시보다 훨씬 뜨거운 인수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