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대토론회 ◆
↑ 코스피 3000시대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한 `2018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가 1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김정운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왼쪽부터)이 코스피 3000 돌파를 염원하며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매경미디어그룹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리밸류(Revalue·재평가) 코리아-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를 주제로 '2018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지정학적 위기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해빙 분위기는 한국 증시가 20여 년간 지속돼온 저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조 발제에 나선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지배구조 이슈 △기업 실적 변동성 △불확실한 중장기 전망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면 코스피는 1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정책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현재 2.3% 수준인 한국의 배당수익률이 대만 수준(4%)에 근접하면 국내외에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인해 증시가 단기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북한 개방을 적극 활용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할 기회를 중장기적으로 모색할 때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북한은 향후 잉여자금을 경제 개발에 활용하고, 국제적 신뢰 회복을 위해 외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북한도 금융시장 메커니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 내 자본시장이 도입되는 자체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며 "더불어 우리 자본시장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소장은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 모델보다 금융·물류에 특화돼 성장한 싱가포르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싱가포르 모델을 충분히 연구해 북한과 금융협력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북한의 자본시장 도입 여건을 먼저 조사한 뒤 남북 공동으로 본격적인 로드맵 구축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2부 토론에서는 우수기업 발굴, 상장기업·투자자 간 소통, 연기금 및 장기 투자 확대 등 '3박자'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한 혁신기업을 적기에 코스닥 시장에 유치하고 시장 참여자의 저변을 기관투자가와 해외 투자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용어 설명>
▷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 한국
[신헌철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