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씨, 750억원 규모 횡령 등 전 경영진 검찰 고소

디엠씨는 75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김영채, 김영식 등 전 대표이사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디엠씨 관계자는 "전 대표인 김영채, 김영식을 비롯해 디에스중공업의 대표이사인 김성길 등 3형제가 회사자금 747억1800만원 가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빼돌리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3형제는 2016년 10월 디엠씨를 인수한 직후 디에스중공업의 공장부지(전남 영암군 소재)를 500억원에 매입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 공장부지는 이미 은행에 선순위 담보권이 설정돼 있어 아무 가치가 없는 땅이었다. 3형제는 디에스중공업에 흘러들어간 디엠씨의 회사자금 500억원을 빼돌려 개인이 사용하거나 위장 자회사에 자금 대여하는 식으로 횡령했다.
또 이들 3형제는 원본 대조용 전환사채(CB)를 외부에 유통시키며 이를 담보로 개인 용도의 자금을 차입하는 등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실제 김영채, 김영식 등은 디엠씨 대표이사 재직 시절 CB를 계속 발행해 유치한 자금을 횡령해 카테아, 지디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들을 인수했다.
원본 대조용 CB란 회사가 CB를 발행할 때 채권자에게 제공하는 원본 CB와 동일한 CB를 한 장 더 발행해 법인 인감으로 두 CB를 간인한 뒤 회사에 보관하는 CB다. 원본 CB가 유통되다 최종적으로 발행 회사에 제시되면 제시된 CB가 진본인지 식별하는 용도로 쓰여진다.
한편 디엠씨는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조선 기자재 생산회사로 국내 1위 선박 크레인 제조업체다. 2004년 6월 설립돼 200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