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미래에셋러시아업종 대표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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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였던 스페인과 포르투갈 경기와 아이슬란드, 멕시코 등 '언더독'의 활약이 이어지면서다. 투자자는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면서도 최근 치러진 월드컵에서 개최국 증시가 개막 이후 큰 상승 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러시아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개막 전 3개월 동안 20% 올랐고, 이후 4개월 동안에도 5.8% 추가 상승했다. 2010년과 2006년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독일 역시 개막 이후 같은 기간 증시가 10% 넘게 올랐다. 반면 러시아 증시는 연초 대비 주가가 4.6% 떨어진 상태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펀드는 연초 이후 러시아 펀드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2.03%로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분쟁 양상 전개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6.96%로 떨어졌지만 장기 수익률로 따져보면 최근 1년간 20.05%, 3년간은 46.66% 수익률로 순항하고 있다.
이 펀드는 에너지 업종 비중이 주요 러시아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러시아는 높은 유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업종이 47.29%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컸고, 금융(18.29%) 소재산업(11.68%) 소비재(10.78%)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이란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원유 가격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산업별 1·2위 기업을 담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이 펀드의 특징이다. 업종별 시가총액이 직전 사업연도 말 혹은 편입일 기준으로 1·2위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투자 바구니(바스켓)을 구성한다. 이어 리스크와 수익률 전망, 주식 유동성, 밸류에이션을 구성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9.29%)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컸고,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9.01%),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중 20%를 차지하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8.84%)과 노바텍(8.03%) 등 러시아 대표 기업을 두루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펀드는 중·장기 투자 전략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흥국 리스크 확대 등으로 단기 여파를 받을 수 있지만 반등 초입부인 지금을 저가 매수 적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다.
미래에셋자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