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인공제회 1천억 통큰 베팅…ADT캡스 인수에 참여한다

공제회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각 확정을 앞둔 ADT캡스가 군인공제회의 투자 타깃이 됐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흔들림이 커지자 '큰손'들이 변동성이 작은 투자자산을 찾아나가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SK텔레콤과 맥쿼리 컨소시엄의 ADT캡스 인수 딜에 1000억원 넘는 규모로 투자할 예정이다. 인수자금 대출과 맥쿼리 컨소시엄의 블라인드펀드를 통한 ADT캡스 지분 투자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군인공제회뿐 아니라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다른 공제회도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환경이 변하며 공제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자산을 찾고 있다. 투자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공제회들은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각 공제회는 자산 가운데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키웠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주식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저금리 구간이 끝나고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변동성이 커졌다. 전통적인 투자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채권 투자로는 재미를 보기 힘들어진 셈이다.
이번 군인공제회의 투자도 작은 변동성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자산을 찾은 결과다.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는 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과 ADT캡스의 물리보안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군인공제회는 이런 성장성을 믿고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
향후 공제회는 ADT캡스가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는 사업적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며 "ADT캡스 투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저위험·중수익으로 볼 수 있다.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자금은 지난달 발표된 SK텔레콤 ADT캡스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맥쿼리 컨소시엄은 칼라일로부터 ADT캡스를 총 인수가치 2조97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지분의 55%를, 맥쿼리 컨소시엄이 45%를 각각 인수하는 형태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