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2000원(6.08%) 상승한 3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 상승과 탈원전 정책에 따라 2년간 고꾸라졌던 한전 주가가 모처럼 반등한 것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산업용 경부하(심야 전기) 요금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인상 시기나 인상 폭에 대한 청사진은 없었지만 주식시장은 그간 전기료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에너지 가격 수준을 감안할 때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고 5% 수준의 요금 인상만으로도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이 6334억원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한전의 전력 조달 비용이 4조5000억원 상승했지만 전기료는 누진제가 완화되면서 오히려 1.5% 낮아졌다. 전기료가 인상되면 한전 재무구조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라 한전은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 투자를 신재생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데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한전은 내년 부채 비율이 166%, 2020년에는 172%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기료 인상 시점이 올해 말 이후로 늦춰지면 올 3분기 실적까지는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못할 수 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한전이 영업손실 3441억원을 기록하고 3분기에 영업이익 231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아진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주가엔 호재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전용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