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순매수하고 인버스 ETF는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으로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32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기간 KODEX 인버스 ETF는 약 48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레버리지 ETF는 주식시장이 상승기라고 판단될 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품이다. 일반 ETF가 특히 지수의 등락에 따라 1의 수익 또는 손실을 입는다면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과 차입을 통해 추종지수의 변동폭보다 몇배의 수익이나 손실을 거두도록 설계돼 있다. 강세장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만큼 손실폭이 커진다.
개미들이 코스피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 매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80선에서 2300선까지 180포인트 가량 급락,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수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10.6% 떨어지며 손실을 입었고 KODEX 인버스는 오히려 5.5% 올랐다. 지수 상승을 기대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폭이 더욱 뼈아플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14일 이후 개인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ETF에 935억원의 자금을 투여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 11.8%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역시 880선에서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802.00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ETF를 활용한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의 레버리지 투자는 변동성을 더욱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7월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들어서도 미·중 무역전쟁 및 미 인플레 확대와 달러강세 등의 불안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증시여건에 유의미한 긍정적 변화가 있으려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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