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고, 영업이익은 5.19% 증가했으나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60조555억원, 영업이익 15조2704억원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IM(IT·모바일)부문과 DP(디스플레이)부문의 이익이 줄면서 반도체 선방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잠정 실적 발표이기에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DS(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데에 증권가는 입을 모았다. 반도체는 미국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 투자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하락으로 PC 수요도 개선되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65%가량을 차지한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이다.
실적이 줄어든 사업부문으로는 IM부문과 DP부문이 꼽힌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이 거의 나지 않았을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공급은 많아지면서 가격은 하락했지만 TV세트업체의 수요는 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9의 판매 감소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전작보다 판매량 감소 시점이 앞당겨졌고 이 기간 들어간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중국 스마트폰의 품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갤럭시S9 판매량은 8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2018년 연간 판매량 예상치는 2800만대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9의 예상 판매량은 S3(2012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출시된 S8은 3750만대가 팔렸다.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S7(2016년 출시) 4850만대가 판매됐다.
다만 DP부문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3분기부터 고객사인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CE(소비자가전)부문은 최근 공격적인 QLED TV 마케팅으로 실적이 개선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형 아이폰 생산 본격화 영향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유리기판(rigid) OLED 패널 수요증가가 맞물리며 DP 부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가동률이 상반기 40%에서 8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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