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시스템즈가 클라우드 기반 회원제 서비스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사업 분야 역시 시장을 선도하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어도비시스템즈는 컴퓨터 텍스트·이미지 파일을 손상 없이 종이에 인쇄하는 기술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개발한 어도비 포스트스크립트는 오늘날까지도 프린터의 핵심 기술로 남아 있다. 이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며 포토샵 외에도 아크로뱃리더, 프리미어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등 제품을 내놓았다.
10일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어도비시스템즈의 올해 영업이익은 36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1.3%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22.3% 늘어난 89억3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모든 제품을 디지털 버전으로 전환한 어도비시스템즈가 회원제 기반 접속 서비스(클라우드) 형태로 사업모델을 변환하며 고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도비시스템즈는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C)를 통해 업데이트나 별도 구입 없이 포토샵 등 주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도비 매출액 중 59%를 차지하는 C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2억4000만회 이상이고, 디자인 관련 제작 전문가 중 90% 이상이 포토샵을 사용한다"며 "이미지·그래픽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 어도비의 지배력은 막강해 실적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어도비시스템즈는 2015년 하반기부터 분기 매출 성장이 20%를 넘었으며 2017년부터는 20% 중반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성이 담보되는 회원제 기반 매출의 비중은 2014년 42%에서 오는 2분기 88%로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나스닥 시장에서 249.77달러로 장을 마감한 어도비시스템즈
이처럼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어도비시스템즈는 마케팅 사업 분야에도 진출했다. 어도비시스템즈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 전략과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