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수정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 1.6%를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과 4월 경제전망에서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0%로 제시한 바 있다. 석 달 만에 국내경제의 성장경로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이는 최근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증가 폭은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등 고용이 '쇼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4만2000명 증가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증가폭 31만6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99.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5개월째 기준점 100을 밑돌고 있다. 통상 이 지표가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상황이 불황 국면에 놓인 것으로, 100을 웃돌면 그 반대로 해석된다.
임계치에 달한 가계부채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도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총재는 다만 "성장률은 소폭 낮췄지만 지난 4월 전망한 성장과 물가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는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왔다.
이 총재는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면서도 "(이것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로 해석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이후 1월과 2월, 4월, 5월에 이어 이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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