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화콘덴서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96%) 오른 10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화콘덴서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삼화콘덴서 주가는 이달 들어 20.4% 급등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지난 2~11일 삼화콘덴서를 1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같은 기간 185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56년 설립된 삼화콘덴서는 정보기술(IT) 시장의 MLCC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MLCC 업체들이 증설 투자에 보수적인 데다 경쟁 관계인 일본 업체들이 자동차 전장용 MLCC 시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화콘덴서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MLCC 제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보영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3분기부터 MLCC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MLCC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 효과로 2019년까지 지속적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화콘덴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625억원, 영업이익은 251.3% 늘어난 162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1% 오른 2514억원, 영업이익은 183.6% 오른 62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3분기가 실적의 정점을 찍는 시기이고 4분기도 통상적으로는 재고 조정 시기지만 MLCC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견조할 전망"이라며 "올 초 진행되고 있는 증설분도 이르면 4분기부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삼화콘덴서의 올해 매출액을 2580억원, 영업이익을 71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14% 높게 평가한 것이다.
같은 날 현대미포조선은 전일 대비 800원(0.98%) 떨어진 8만700원에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들어 5.9% 넘게 떨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조선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감소하고, 3분기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9% 줄어들 전망이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973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