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1주년을 맞아 성과 분석과 함께 신사업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핵심 내용은 새로운 6~20% 대출금리 중금리 상품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금리 신용대출을 SGI서울보증을 통해 취급해왔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최대 300만원 한도의 소액 마이너스 '비상금 대출' 등을 서울보증과 함께 제공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을 중금리 상품은 서울보증을 통하지 않은 자체 모델이다. 대출심사 때도 서울보증이 아닌 카카오뱅크가 지난 1년 동안 만들어온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한다.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4등급 이하 대출자) 잔액은 전체 대출인 1조3000억원 가운데 20%대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건수로만 따지면 38% 수준이다. 나머지는 1~3등급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당초 인가 목적에 맞게 올해 중금리 상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창립 후 1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현재 고객 수만 628만명이다. 이는 한국의 전체 경제활동인구(2816만1000명)의 22.3%로 5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고객이다.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오픈 첫날에만 18만7000명을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이용자는 지난해 8월 말 329만명으로 급증했고, 이후에도 월평균 28만9000명이 유입됐다.
회원 수만 많은 빈 깡통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로 확인됐다. 이미 자산도 지방은행 수준으로 커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카카오뱅크 자산은 작년 말 5조8418억원으로 제주은행(5조5509억원)을 넘었다. 현재 자산 규모로 전북은행(17조5291억원) 다음이다. 이달 15일 기준 수신은 8조5186억원, 여신은 6조94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수신은 70.7%, 여신은 50.2%가량 뛰었다. 카카오뱅크 경영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76억원에 달했던 적자를 올해 1분기 53억원까지 줄였다.
주요 타깃인 2030세대를 겨냥한 짠테크 상품군도 큰 히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은퇴 후 상품같이 거창한 상품 대신 실생활에 필요한 소소한 상품들이다. 대표작은 26주 적금이다. 26주 동안 1000원, 2000원, 3000원 중 하나를 첫 주 납부 금액으로 선택하고 매주 그 금액만큼 증액해 적금하면 된다. 선보인 지 20일 만에 30만계좌를 돌파했다.
이제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해 찻잔을 벗어난 태풍이 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추가 자본 확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카카오뱅크에 국회와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기조는 훈풍과도 같다. 공격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3일 판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특별법 개정이 시행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좀 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긍정적 혁신을 위해 조속한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은산분리 완화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서 은산분리 완화에 찬성하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산분리 규제를 담당하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무위 여당 의원들 사이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