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8% 급락한 756.96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0.87% 떨어지는 등 동반 약세를 보였다.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셀트리온헬스케어(-10.08%), 메디톡스(-5.28%), 신라젠(-13.27%), 바이로메드(-6.64%)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코스닥은 바이오와 정보기술(IT)주의 시총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고평가 논란에도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최근 임상 데이터가 지연된다든지 중간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바이오주는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짙어 신흥국 주식이 조정을 받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차익실현 매물과 겹치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와 관련된 이슈와 각종 악성 루머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네이처셀·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 등이 바이오주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상황에서 그동안 기대감에 많이 올랐던 만큼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신라젠은 안내문을 통해 펙사벡 3상 악성루머 재발방지 차원에서 해당 임상시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강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루머가 수시로 나오는 데다 임상 관련 호재도 없어 투자 사이클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데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그럴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정책 기대감에 따른 수급 요인으로 올랐다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오히려 수급 역풍을 맞는 듯하다"며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과 달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디 수준이 바닥인지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도 반도체 업황 우려에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 하락세를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SK하이닉스 실적이 올 2분기에 고점을 찍고 내년 2분기까지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1만8000원에서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