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장서 빛난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살펴보니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는 1년 기준 14.89%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 3.91%, 연초 이후로도 7.19% 수익률을 기록하며 조정장에서 선방한 대표 펀드로 급부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개월 기준 -9.59%, 연초 이후로도 -9.89%에 불과하다. 1년 기준으로도 수익률 -6.73%를 기록해 마이너스 펀드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월 장중 한때 2600을 넘었던 코스피가 2300선을 내주며 추락하자 하락하는 펀드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실패한 탓이다.
반면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를 비롯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미국 등 지수가 오르는 증시에 골고루 돈을 태우며 코스피 기반 상품 대비 월등한 성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때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반전 스토리는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는 2007년 10월 출시 이후 한때 원금이 반 토막 났을 정도로 수익률이 부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출시 7년이 지난 2014년에 들어서야 간신히 원금 회복 구간에 접어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출시 당시 중국 주식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미국 주식으로 교체한 게 먹혀들었다. 미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조정기인 올해 들어서도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 덕에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은 22.12%에 달한다.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펀드,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 등도 조정장에서 선방한 대표 상품으로 부를 만하다.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펀드는 3개월 수익률 3.27%, 1년 수익률 10.17%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 1년 수익률은 5.28%에 달한다. 특히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기존 글로벌자산배분펀드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를 전 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ETF를 통해 주식, 채권, 인프라스트럭처 등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돈을 태운다. 운용 자산만 27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s)와 자문 계약을 맺었다.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짠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급락해도 인버스 ETF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글로벌상장AI혼합자산펀드,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 등도 3개월 기준 많게는 3% 넘는 수익률을 일구며 효율적인 운용에 성공한 펀드로 꼽힌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0% 가까이 추락한 것을 감안할 때 플러스 수익률을 지켜낸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인기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로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가 단기 '브이(V)자'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당분간 글로벌 시장 눈치를 보며 게걸음을 치는 '횡보 장세'로 장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근 한 달간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중남미 펀드 평균 수익률이 8.46%, 브라질 펀드 수익률은 13.59%까지 오르고 있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넓히면 얼마든지 단기 차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펀드가 각광받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