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대부분이 탈출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레반 반군의 로켓 공격으로 무너져 내린 교도소 건물 외벽과 담장 잔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나뒹구는 차량은 간밤 충돌이 얼마나 격렬했는지를 말해줍니다.
지난 13일 밤 10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사르포사 교도소에 탈레반 게릴라 30여 명이 쳐들어 왔습니다.
이들은 교도소 수감자 1,150명 가운데 탈레반 게릴라 390명 등 모두 870여 명을 탈출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경찰관 9명이 숨지고 십수 명이 다쳤습니다.
수십 명의 죄수들은 교도소 담장 밖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소형 버스들을 타고 탈출했습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지난 2년간 미군과 캐나다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탈레반 반군 간의 교전이 끊이지 않은 곳입니다.
일격을 당한 연합군과 아프간군은 탈주범들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추격작전에 나섰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탈주범 체포에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
- "아프간군은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가서라도 탈레반 탈주자들을 체포하고야 말 것입니다."
아프간 관리들은 지금까지의 수색작전에서 반군 15명 이상을 사살하고 도주한 수감자 2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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