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그룹 내 전 계열사에 "회사별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제출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최근에는 총 6조달러를 굴리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실무팀을 꾸려 블록체인 관련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지시는 이 같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대응하면서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KB국민카드의 성공 사례를 그룹 전체에 확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룹 내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기획이나 개발 역량을 갖춘 계열사 직원들을 한데 모은 소조직을 만들고 상반기에는 외부 전문 교육기관과 함께 만든 자체 블록체인 전문가 과정을 통해 60여 명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블록체인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한 데 이어 현재 상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이어 아세안·인도 등 남방 국가에 지점 개설과 현지 금융사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는 신남방정책에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 부코핀은행의 신주 22%를 인수해 이 은행 2대주주가 됐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자산 기준 14위 은행이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2008년 현지 BII은행 지분을 매각한 후 10년 만에 인도네시아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됐다. 이어 윤 회장이 직접 인도를 찾아 현지 국영은행인 바로다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은행과 카드의 인도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현재 인도 소재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은 향후 지점이 출범하면 바로다은행을 통해 현지 신디케이션(복수의 은행이 차관단을 만들어 일정 금액을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에 참여한다는 목표다. 국민카드 역시 바로다은행과 손잡고 현지 모바일 결제와 카드 부가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윤종규표 신남방정책을 통해 현재 13개국, 34곳에 그친 KB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른 경쟁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B가 추진 중인 그룹 차원의 중장기 사회공헌 사업인 드림즈 커밍 프로젝트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포용적 금융과 일자리 창출에 부응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윤 회장이 고안했다. 중소기업을 키우는 생산적 금융으로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고 향후 5년간 대출 27조원, 직접투자 7500억원, 간접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29조원을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포용적 금융을 위해서는 향후 5년간 국공립 병설유치원 250개 학급, 초등학교 돌봄교실 1700여 개
취업난 해소를 위해 올해 그룹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약 20% 많은 1000명으로 늘리고 국내 최대 일자리 지원 사업인 KB굿잡 취업박람회 개최 횟수도 연 1회에서 5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