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해` 혐의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 구속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가 6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삼성노조 와해 의혹' 수사와 관련해 모회사인 삼성전자 주요 임원이 구속된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목 전무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목 전무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하고 협력업체 기획 폐업과 노조원 불법 사찰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목 전무가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당시 경영지원실장)과 미전실 지시에 따라 이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직 경찰 간부 김 모씨를 노사 교섭에 개입시켜 협상을 사측에 유리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6000여만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도 포착했다.
앞서 검찰은 목 전무가 2013년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며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으로부터 노조 와해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자문위원 송 모씨 등과 함께 노조 와해를 놓고 회의를 진행한 단서도 잡았다. 송씨는 2004~2006년께 김대환 당시 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노사관계 전문가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