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북부 분양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은 경기 북부에 위치한 양주신도시 전경. [사진 제공 = 한국토지주택공사] |
반면 건설사들이 호재만 믿고 분양가를 무턱대고 높이고 공급을 쏟아냈다가는 또다시 대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 북부에서는 85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던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는 10년 만에 첫 분양이 예고된 상태다.
그동안 경기 북부는 접경 지역이라는 한계와 서울과의 접근성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올해 8월까지 파주 일대 토지 거래량(2만4608건·14일 기준)은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량 2만7692건에 육박한 상태다. 수요가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주 땅값은 전국 시·도·군 중 가장 높은 5.6%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토지에 쏠렸던 관심이 점차 아파트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반기에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계획이 잡힌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땅은 아파트의 '원가' 개념"이라며 "토지 거래가 늘고 땅값이 오르면 중장기적으로 아파트 시장도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경기 북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6월 기준 고양시의 미분양 가구는 446가구로, 2년 전(1187가구)에 비해 62% 줄어들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 같은 남북 관계 개선과 대형 교통 호재를 누릴 수 있는 경기 북부 지역의 새 아파트가 대거 시장에 나온다.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중흥건설이 A29블록에 '파주 운정지구 중흥S클래스'를 10월 분양한다. 이 단지는 최고 20층, 17개동, 총 126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GTX A노선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의 수혜 지역인 고양에서는 오는 10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일산역' 552가구를, 9월에는 두산건설이 토당동 능곡1구역을 재개발하는 '능곡 두산위브'를 선보인다.
양주에서는 608가구 규모 '양주 옥정 모아미래도 파크뷰' 민간임대 아파트가 하반기 공급된다. 이 단지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최대 8년간 이사 걱정 없이 내 집처럼 거주할 수 있다. 계약자는 8년 거주 이후 분양 전환 시 우선분양 권한을 부여받는다. 아울러 양주 일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GTX C노선 연장선 개통으로 교통망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공급이 몰리는 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무리 남북 호재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쪽의 주거 수요에는 한계점이 많다"며 "금융위기 직전에 한때 파주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