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3일(14: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본확충 주간사 공식 모집에 국내외 투자은행(IB)에서 대거 참여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10개 국내외 증권사 중 9개사가 지난주 금요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교보생명이 RFP를 발송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을 비롯해 RFP를 수령한 외국계 증권사들도 대부분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개사만 이해상충문제가 있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RFP 모집에서는 내정된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IB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보생명의 재무 자문단 역할을 하며 관계를 맺었던 증권사들(NH투자증권, 씨티증권·CS·JP모건)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나 JP모간은 JP모간 계열 PEF가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로서 9.79%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각에선 자문단으로 참여한 증권사가 주간사로 내정된 가운데 국내 대표주간사를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 IPO 실행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교보생명이 배포한 RFP에는 'IPO 등을 통한 증자 주관회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 요청'이라고 명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포 목적도 성공적인 증자를 위한 준비 절차 진행 등으로 명기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RFP 발송 목적은 IPO가 아니라 유상증자인 것으로 추측 된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기업들이 IPO 할 때는 대표주간사 포함 공동주간사까지 여러 곳을 뽑는게 통상적인데, 국내외 각각 1곳씩만 뽑는다는 것은 IPO 의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달 27일 정례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교보생명은 2021년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제도가 동시에 도입되면 5조원가량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IPO 외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계열사 매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교보생명이 지분 5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측은 지나치게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편"이라면서 "과거에도 상장하겠다고 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적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