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가 부진한 사이 꾸준히 물량을 내놓으며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이 기간 개인들은 3400억원 어치의 하이닉스 주식을 담았다. 지난달 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1위 종목 역시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각각 5200억원, 3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고 나섰다.
문제는 수익률이다.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8만6300원에서 7만4700원까지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낙심하게 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무려 마이너스(-) 13.4%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4%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속설 중 하나인 '개미필패'론이 다시 한 번 적중했다는 평가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노체 사이클 순환에 대한 우려와 장기적 추세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혼재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당사는 반도체에 사이클 하락에 대한 위험이 희석되고 있으며 주가는 충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이자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인 카카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주가가 11만2500원에서 12만7500원으로 13.3% 상승했다. 기관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맛볼
그외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넷마블, 삼성전기, 에이치엘비, 한국전력, KODEX 레버리지, 하나투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에이치엘비가 유일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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