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충격에 쓰러져 가는 유통공룡이 된 줄 알았던 월마트가 부활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이 평정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성장률을 회복한 덕분이다. 지난 16일 월마트는 올 2분기 실적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280억달러 매출액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감소하기는 했지만 시장 컨센서스 55억달러를 소폭 상회한 58억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은 1.29달러였다.
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감률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매출의 성장 폭이다. 오프라인 부문에서는 북미 할인점이 식료품과 의류 판매 호조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브랜드인 샘스클럽 역시 6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오프라인에 집중해 왔던 월마트에서 온라인에서의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월마트의 이커머스(e-Commerce)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는데 이는 아마존이 북미시장에서 기록한 성장률 3%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이커머스 부문의 성장률은 작년 말까지 24%에 머물렀으나 올해 공격적 투자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문이 고성장을 한 배경에는 1100여 개의 인기 브랜드를 포함한 상품 확장과 식품 배송 서비스가 있다. 월마트는 온라인 추가 성장을 위해 인도의 플립카트(Flipkart) 인수 작업 중에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여전히 견고한 미국 소비시장과 월마트의 저력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크게 뛰었다. 이달 1일 88.24달러이던 월마트 주가는 16일 98달러까지 뛰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20일 종가는 96달러다.
한편 해외 부문 역시 기존점 성장이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전년 대비 1.5%, 캐나다에선 2.6%, 멕시코에서는 5.4% 매출이 뛰었다.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월마트는 내년 가이던스로 주당 순이익 4.9~5.05달러를 제시했다. 목표하는 기존점 성장률은 3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