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인수전이 사실상 한화의 승리로 기울었습니다.
아직까지 공개매수 절차가 남아있지만 메리츠화재가 M&A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일화재 인수를 놓고 메리츠화재와 경쟁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지분을 39%에서 47%로 늘렸습니다.
한화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분을 추가매입할 수 없자 화인파트너스와 한국개발금융이라는 우호적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입니다.
한화가 제일화재 지분율을 45% 이상으로 높임에 따라 사실상 인수전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법상 상장회사는 발행주식의 10%를 소액주주 몫으로 유통시켜야 하기 때문에 45% 이상을 확보하면 사실상 최대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지분율이 11.47%에 불과한 메리츠화재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오는 27일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요청만 넋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잇따라 한화에 선수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대표이사까지 나서 제일화재를 꼭 인수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뷰 : 원명수 /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 "당사는 관련 법령에 따른 승인을 얻은 후에 공개매수를 통하여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매수가격에 매수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공개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화측이 가진 지분 이상으로 신청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공개매수는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지분경쟁이 급속도로 한화쪽으로 기울면서 제일화재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주식 게시판 등에는 무성의한 M&A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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