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 거듭난 디즈니가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주가에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즈니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15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7.3% 증가한 59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콘텐츠 자산을 활용한 영화 사업은 물론 테마파크와 관련 제품 판매 등 다각화된 수익 기반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배급과 리조트, 테마파크, TV 채널 등 다양한 매체와 산업 전반에서 수익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다수 스타 캐릭터를 활용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 발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디즈니는 112.3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2.7%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 7일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종가 116.5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인터넷TV(IPTV),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인 '코드커팅'에 따른 일부 비용 증가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9월 결산법인인 디즈니의 3분기(4월 1일~6월 30일)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TV 채널인 ESPN을 운영하는 미디어 부문 영업이익이 1.1% 역성장했다. 구독자 수 감소를 겪은 ESPN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영화 스튜디오 부문 매출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에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마블과 스타워즈를 등에 업고 스튜디오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률을 보였다. 또 최근 개봉했던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2, 어벤져스만으로도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리조트와 테마파크 사업에서도 수익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리조트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33%인 184억달러에 달했다.
디즈니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21세기폭스와의 합병은 물론 내년부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