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첫 번째 선박 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올 연말쯤이면 연간 70여척의 건조 규모를 갖춘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가 수빅조선소를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버스로 3시간을 달리면 경제자유구역 수빅만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부산 영도조선소가 비좁아 큰 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자 2006년 5월부터 수빅만 230만제곱미터 황무지에 새로 지은 조선소입니다.
지난해 12월 착공 18개월만에 1단계 건설을 끝내고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완공했습니다.
인터뷰 : 박규원 / 한진중공업 사장
-"초대형 유조선이나 대형 LNG선 같은 대형선들을 위주로 수빅에서 생산하고 영도에서는 고부가가치선, 한꺼번에 몇 척씩 오더를 받지 않고 한 척 한 척 오더를 받는 아주 특수한 선박들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 오는 날에도 도크에서 용접과 도장 등 실내작업을 할 수 있는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 건조한 1호 선박은 그리스 디오릭스사로부터 수주한 4천3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 4일 명명식을 가진 뒤 선주에게 인도됩니다.
1단계 도크 옆에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2단계 도크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길이 550m, 폭 135m 국내 축구장 5배만한 2단계 도크에서는 6척의 콘테이너선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자그린 / 한진중공업 현지 법인 직원
-"세계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규 모가 큰 조선소입니다. 모든 필리핀인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수빅조선소는 이렇게 아직 다 짓지 않았는데도 세계 최대 규모인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포함해 39척, 금액으로는 3조 5천억원에 달하는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성공 전략은 국내 인건비의 1/10 수준인 현지인을 제대로 가르쳐 모든 공정을 책임지도록 하는 철저한 현지화란 분석입니다.
이를 위해 실습장 10개를 갖춘 대규모 교육훈련원을
이상범 기자
-"올 하반기 쯤이면 2만명의 현지인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빅조선소. '조선강국 코리아'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필리핀 수빅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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