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상승은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에 달한다. 아이폰 출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애플의 성장은 아이폰 판매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 성장이 이끌어 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되면 첫해 판매액의 30%, 다음해에는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애플이 가져가게 된다. 대동강 물을 파는 김선달처럼 수많은 개발자가 만든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함으로써 애플은 전 세계 다양한 앱에서 창출되는 수입을 내재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플랫폼이고 생태계이다.
애플의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으로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전체 지분의 5.36%를 보유한 3대 주주다. 1·2대 주주인 뱅가드와 블랙록은 이들의 인덱스 펀드 지분이므로 실질적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버핏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극도로 싫어했던 버핏의 투자 관점에서 애플은 일반적인 IT 기업과 차별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 기업가치 1조달러 역시 애플 수익성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현재 애플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5배로 S&P 500 평균 PER 16.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아이폰 판매 정체에 따른 성장 둔화 가능성과 2000년도 닷컴버블 상황을 거론하면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닷컴버블 시기에 존재하다 사라진 많은 닷컴기업들은 그 당시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현재 대형 IT 기업의 PER가 시스코 179배, 인텔 126배 등인 것에 비하면 애플의 15.5배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버핏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3개월 판매 실적만 보고 애플을 판단하는 것은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그 누구도 당장 내년에 비가 많이 올지를 점치고 농장을 사지는 않는다. 적어도 10~20년 뒤를 내다보고 산다"고 답하기도 했다.
필자는 작년 5월 KTB 글로벌 4차 산업 펀드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언론 인터뷰와 세미나를 통해 2018년에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등장할 것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