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이들 5곳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로 묶이는 비에이치, SK머티리얼즈, 원익IPS의 경우 최근 모건스탠리가 재차 반도체 업황 악화를 경고하면서 주가 측면에선 당분간 고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한 달(8월 8일~9월 6일) 0.6%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4% 올랐다.
이 같은 코스닥 반등세로 반도체와 바이오, 게임 업종의 고수익성 종목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닥에서 연간 ROE 추정이 가능한 종목은 8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올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14곳이다. 여기서 올해 ROE가 삼성전자(21.4%)를 넘어서는 곳으로 '빅5'가 추려지게 된 것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빅5'를 모두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코스닥 '빅5'를 올해 모두 매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고수익성 종목을 골라 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ROE 1위에 빛나는 펄어비스(50.7%)는 대표 게임 '검은 사막'이 온라인, PC 등 다양한 버전과 국가로 출시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북미·유럽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근 글로벌 유저(사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8.3%에 불과하던 ROE가 1년 새 6배 이상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보톡스 관련 종목 메디톡스는 올해 ROE가 35.8%로 예상된다. 작년(42.2%)보다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디톡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보톡스 분야 '박사 1호'이자 교수 출신 정현호 대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로 연구개발(R&D) 지원이 끊기자 2000년 메디톡스를 창업했다. 이후 수입에만 의존하던 보톡스의 국산화를 이뤄냈고 국내시장을 석권한 후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주가가 최근 4년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 메디톡스는 2015년 중국 2위 필러 생산업체인 '블루메이지'와 손잡고 중국 합작법인 '메디블룸'을 세웠고 지난해 보톡스 제품 '메디톡신(뉴로녹스)'의 중국 임상 3상을 끝낸 후 올해 2월 중국 정부에 판매 허가 신청을 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중국 제품 허가는 통상의 허가 절차에 비춰 볼 때 내년 상반기에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은 이 종목을 올해 들어 7일까지 2249억원어치 사들였다. '빅5' 중 최대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다.
SK머티리얼즈는 다른 반도체주와 달리 큰 폭의 주가 조정 없이 견조한 편이다. 작년 25.2%의 ROE가 올해 27.4%로 높아지는 데다 최근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이 살아나며 실적 호재가 추가됐다.
이 업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세정가스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올 3분기에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성수기 진입 효과에 따라 '깜짝 실적'을 노리고 있다.
비에이치는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구리막을 입힌 회로기판의 원판(FPCB)을 만드는데 국내의 삼성전자·LG전자, 미국의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새 아이폰 출시로 FPCB 공급 증가가 예상돼 올해 비에이치의 ROE는 49.6%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는 향후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