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부권 각종 개발 호재… 경기 의정부까지 기대감 높아져
서울 내에서도 소외된 지역으로 손꼽히던 서울 외곽 북부권(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각종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눈에 띄는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북부권과 맞닿은 의정부 지역도 덩달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노원구 상계뉴타운 5구역이 서울시 재정비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작년 분양을 마친 4구역과 올해 말 일반 분양을 앞둔 6구역을 비롯해 내년에는 1∙2∙5구역이 모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76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서울 북부권에 건설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창동∙상계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2021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문화∙예술 및 유통 중심지구가 조성된다. 이 사업을 통해 신규 사업체 1000개와 일자리 약 8만 개가 생길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속도를 내기 시작한 서울 북부권 개발 호재로 집값도 껑충 뛰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7월 기준 서울의 평균 가격상승률은 1.76%로 전달 대비 0.03%P 하락했다. 반면 서울 북부권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7월 기준 ▲도봉구 1.97% ▲노원구 1.79% ▲강북구 1.07%로 강북구를 제외하고 두 지역 모두 서울 평균 가격상승률을 웃돌았다.
개별 단지의 집값 상승폭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5억5600만원(12층)에 거래되던 도봉구 창동 ‘금호어울림(2004년 1월 입주)’ 전용 112㎡는 지난 8월 6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8개월 만에 무려 1억원 이상 올랐다. 도봉구와 인접한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롯데캐슬(2017년 2월 입주)’ 역시 올해 초 6억원에 거래되던 전용 84㎡가 지난 8월 7억원에 거래되며 1억원이 올랐다.
청약 열기도 뜨겁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을 통해 약 30년 만에 공급된 ‘노원 꿈에 그린’은 6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877명이 몰리며 평균 97.9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당해지역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서울 북부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경계가 맞닿아 있는 의정부도 덩달아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다. 경기도 내 반기별 가격상승률 순위에서도 의정부의 빠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부동산 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의정부시의 가격상승률은 0.78%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16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하반기도 상승률은 0.38%P 올랐지만 순위는 동일했다. 올해 들어서면서부터는 가격상승률이 1.24%로 오름과 동시에 순위도 단숨에 4단계나 올라 12위를 기록했다.
단지별로 살펴봤을 때도 올해 들어 의정부 내 집값이 부쩍 뛴 것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의정부시 민락동 ‘민락센트럴15단지(2013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8월 3억5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에는 2억7700만원(2층)에 거래되며 8개월 사이 28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평형의 매매거래가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던 것으로 보아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오르는데다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을 거쳐 서울 외곽의 북부권까지 집값 상승 확산효과가 이어진 만큼 노원구, 도봉구와 개발축을 같이하는 의정부야말로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부동산 시장 내 소리 없는 강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서울 북부권(노원∙도봉∙강북)과 인접지역 경기 의정부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 단지 공급이 대기 중에 있어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241번지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탑석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총 2573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