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스 측이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남긴 공지사항. |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스와 주주간의 갈등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레이스는 지난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당시 감사인이던 대현회계법인은 주요 자산의 실재성 및 평가, 내부 회계관리제도 상의 취약점 등을 이유로 감사를 거절했다. 회사가 자금거래 및 부정방지와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재무제표를 전반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후 트레이스는 위드회계법인으로 감사인을 변경했지만 올해 반기보고서 역시 같은 이유로 감사가 거절됐다.
일찍부터 일부 주주들은 트레이스 피해자 모임(비상대책위원회)을 결성해 회사 측에게 진실을 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이 무려 40회차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할 동안 구체적으로 내놓은 성과물이 전혀 없었고, 실적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왔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 애플 임원의 사옥 방문,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투자유치, MWC 참가 및 삼성과 지문인식 기술 공동 개발 등 호재성 내용을 공시가 아닌 회사 공지사항에 띄운 뒤 수개월 이후 이를 부인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해왔다는 것이 비대위 측의 주장이다.
↑ 트레이스 홈페이지 내 게제됐던 공지사항. 필명 최고관리자는 이광구 대표이사로 추정된다. |
다만 이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종의 독립적 기구인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일부 주주(비대위)의 위해 행위로 기업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다는 시각이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 6개월여간의 개선기간 동안 재감사보고서 제출을 위해 공을 들이기보다는 기업심사회위원회 위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비판도 있다. 주주들의 탄원문을 모아 기업심의워원회 위원들에게 호소문을 올린 것이 그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4월 '트레이스 공인 주주 모임'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일부 주주들에게 탄원서를 접수, 이를 토대로 호소문을 작성했다. 당시 호소문에서 이 대표는 "트레이스는 '트레이스 공인주주모임'을 네이버카페에서 만들어 거의 매일 대표이사와 주주들이 단체 채팅, 공지글 게시, 댓글 달기, 임시 단체 채팅방 운영 등으로 5개월 동안 단일화된 창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어느 기업보다 모범적인 개선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트레이스는 불가항력적 사유로 재감사가 추후 수행되어야 하기에, 이번 기업심의위원회를 통하여 추가 개선기간이 부여되어야 합니다"고 밝혔다.
↑ 트레이스 홈페이지 내 필명 최고관리자가 남겼던 게시글. |
이밖에도 이 대표는 비대위원 중 일부에게 영업방해를 이유로 고소했지만 모두 불기소 처분됐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전날 회사 공지사항을 통해 추가 고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어느 정신있는 자들이 상장사의 기업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한편, 기자는 회사 측의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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