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72포인트(0.68%) 오른 2339.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의 대중국 2000억 달러 관세 부과 이후 오히려 안정세를 보이면서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207개 품목에 대해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45개 품목에 대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10%, 내년 1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보복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한발 물러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다보스포럼에서 "각국은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이면서도 포용적인 성장을 추진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 수호해 세계경제 회복과 안정적인 성장에 양호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에 보복 조처를 하겠다는 등의 강경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중국이 개혁개방 확대, 시장 기능 중시 등의 해법을 통해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하며 미중 양국간 무역전쟁이 더이상 격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펀더멘탈 바닥구간이라 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환산 코스피 레벨인 2300선 지지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의 대중국 2000억 달러 관세 부과 이슈의 경우 최악의 수를 상정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가 꺼내든 차악의 카드에 일면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개될 미중간 협상과정은 쾌도난마식 해법도출보단 지리한 교착상태를 반복할 공산이 크겠으나 G2 무역전쟁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그간 이벤트 리스크에 함몰됐던 시장 초점도 실적 펀더멘탈 변수로의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기계, 비금속광물, 보험 등이 3%대 급등세를 보였고 통신업, 운송장비, 의료정밀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 99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07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6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73개 종목이 상승했고 25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1포인트(0.82%) 오른 827.8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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