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불안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급락했다. 코스피는 231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31포인트(1.25%) 떨어진 2309.57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1.54포인트(2.64%) 하락한 794.99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8월 말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4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973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822억원, 121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만 양 시장에서 매수세였다.
특히 이날은 제약·바이오주가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셀트리온(-1.2%) 삼성바이오로직스(-4.28%)는 물론 코스닥의 셀트리온헬스케어(-3.44%) 신라젠(-14.42%) 에이치엘비(-6.39%) 등도 일제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에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의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높았기 때문에 리베이트 등 부정적 뉴스와 대외 불안이 겹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급격히 쏟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피치가 터키 2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신흥국에서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본 유출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행주도 해외 자연재해 여파로 주가 급락을 겪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7.71%, 7.27% 하락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월 추석 효과에도 불구하고 3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패키지 사업 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6%, 51% 감소할 것"이라며 여행사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6월 이후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 일본 지역 수요 감소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