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빌딩 높이 상향 ◆
해외에서는 복합개발단지(Mixed Use Development)가 차세대 도시 형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직장과 거주지가 한곳에 있는 '직주근접형' 복합단지 개발이 대세가 됐다. 집은 주거 지역에, 상가와 사무실은 상업·업무 지역에만 짓도록 하는 편 가르기식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상업 지역이나 업무 지역에도 집이 함께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 롯폰기힐스와 독일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도쿄 중심부 롯폰기에 자리한 롯폰기힐스는 2000년대 초 10만㎡ 규모의 슬럼화한 도심을 재개발해 주거와 오피스는 물론 미디어센터, 미술관, 쇼핑센터, 모리정원 등을 지었다. 최고급 주거 공간인 '롯폰기힐스 레지던스'는 사생활 보호가 철저해 기업인이나 연예인 등 유력 인사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 연간 관광객 3000만명이 몰리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도쿄 도심의 복합개발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정부의 파격적인 규제 해제 때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쿄 역세권은 평균 용적률이 1000% 정도지만 이 제도로 인해 용적률을 1700~1800%까지 끌어올린 사업지가 수두룩하다"며 "이제 와서 기껏 해야 준주거지 용적률을 400%에서 50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는 한국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심 초고층 빌딩 허가 과정에서 용적률과 건폐율을 파격적으로 높여주고 기존 건축 규제를 풀어주는 대가로 사회적 기여를 받아 그 돈으로 도시 유휴 용지에 서민용 임대아파트를 짓는 개념이다. 이른바 소셜하우징(social housing) 정책으로 통하기도 한다.
포츠다머플라츠는 베를린 장벽이 자리 잡고 있던 베를린 중심부 23만㎡ 공간에 기업 사무실에서 아파트·영화관·쇼핑몰·호텔·카지노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집약했다. 서베를린에서 열리던 베를린 국제영화제도 이전해 왔다. 지하철 4개 노선과 연결돼 교통 체증도 거의 없다. 베를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