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외국인들이 유독 건설주를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건설 관련주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엔지니어링을 92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고 현대건설(426억원), GS건설(225억원), 대림산업(223억원)도 순매수했다.
최근 주택 부문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해외 부문에서의 이익 안정성도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중동 국가의 재정 여력이 개선되는 등 해외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급에 대한 정부 정책의 입장 변화로 그동안 이어졌던 국내 수주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 해외 수주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매출액 감소가 이어진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주 증가에 힘입어 3분기부터 본격 실적 회복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수주액도 6조3000
현대건설 역시 일부 3분기 수주 결과가 지연됐지만 수주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건설의 연결 해외 수주는 지난해보다 60.2% 늘어난 10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