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웅진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도해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누구의 선택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가름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이 코웨이 인수 주체로 떠오른 웅진씽크빅에 대해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외국인 보유주 수는 지난달 20일 470만여 주에서 최근 580만여 주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유 비중은 13.57%에서 16.67%까지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외국인 지분 비중이 12.87%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5% 가까이 지분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는 '팔자'로 돌아섰다. 웅진씽크빅 2대 주주였던 KB자산운용은 7%가 넘는 지분을 한 달 새 모두 매각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주식 등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기준 웅진씽크빅 지분율이 0.09%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8월 31일 웅진그룹이 '자회사 주요 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웅진씽크빅이 1690억5000만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뒤에 벌어졌다. KB자산운용은 9월 3일부터 225만여 주를 매도해 사실상 2대 주주 웅진씽크빅과의 연을 끊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규모에 비해 과도한 유상증자가 시행돼 기존 주주가치 희석이 예상됐기 때문에 주식 매도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웅진씽크빅이 태블릿PC를 활용한 혁신적인 도서 렌탈 프로그램을 선보이자 2015년 한때 지분을 17%까지 늘렸지만 사실상 본업이 아닌 코웨이 인수 추진에 나서자 투자를 중단했다는 시각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PE도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 지분 3%를 지난 5월에 전량 매각했다. 공교롭게도 웅진은 연초 코웨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PE 관계자는 "법정관리 이후 웅진그룹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뒤 수익 구간에 접어들어 최근 자금 회수에 나선 것"고 밝혔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코웨이 인수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1순위가 코웨이 경영권 지분 인수이며 2순위는 다른 가전렌탈사업 영위 중견업체 지분 인수 혹은 소수 지분 투자, 웅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투자 등으로 설명했다.
웅진 측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