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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0월 18일(13: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그러나 당면한 과제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여전히 불안한 재무구조가 SK해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SK그룹의 지원 가능성마저 사라지며 SK해운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지난 11일과 12일 SK해운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6개월 내 SK해운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집중적으로 재무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이다. 두 신용평가사가 SK해운에 부여하고 있는 등급은 'A-'이다. 반면 NICE신용평가는 이번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한 뒤에도 SK해운의 등급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이미 SK해운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SK해운이 이번 딜로 인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SK해운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경우 SK해운의 신용등급은 BBB+가 된다. 여전히 투자적격등급이지만 한국 채권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하기는 쉽지 않은 등급이다. 한진과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등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주로 BBB+등급에 포진해 있다.
두 신용평가사는 SK해운을 검토 대상에 등록한 이유로 유사시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을 꼽았다. SK그룹은 통신과 정유 등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토대로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SK해운은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와 사업 연관성이 높다는 점도 그룹의 계열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SK해운의 사업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SK해운 매출의 37%가 SK에너지와 SK가스 등 계열사와의 관계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SK그룹이 거래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장기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등 SK해운과의 거리두기에 나설 경우 SK해운은 실적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그룹에서 빠지며 영업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계열 변경이 SK계열사와의 장기계약 조건과 신규 계약 체결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인수 과정에서 SK해운이 큰 돈을 손에 쥔 점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기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