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3명 중 1명은 2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돈을 모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이 통계청과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0%가 넘는 가구는 32.9%에 달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개인의 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보장 분담금 등 비소비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소득을 말한다. 따라서 대출이 있는 3명 중 1명은 2년간 수입을 한 푼도 안 쓰고 은행 등에 갚아도 여전히 빚이 남는다는 의미가 된다.
금융부채 비율 200% 이상인 가구의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4년 28%였던 가구 비율이 2015년 30%로 늘었고, 2016년 31.4%에 이어 지난해 32.9%를 기록했다. 더욱이 금융부채 비율이 240% 이상인 가구의 전체 대출 가구 내 비중은 2014년 23.2%에서 지난해 27.6%까지 증가했다. 반면 금융부채 비율 100% 이하는 줄어 들고 있다.
2014년 전체 대출자 중 52.6%였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100% 이하 가구는 2015년 49.9%로 감소했고, 2016년 48.0%에 이어 지난해 45.9%까지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액은 2013년 말 1019조
김두관 의원은 "미국과의 금리 역전현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와 금융부채 비율이 높은 가구의 충격이 심각하다"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안정성 확보와 고액,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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