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최근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8포인트(0.76%) 내린 2145.3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장중 2117.62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이틀 연속 급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날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성분지수는 각각 4.1%, 4.8% 급등했다. 지난주 중국의 여러 고위 관료가 주식시장 안정화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 주식시장은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재 일각에서 '국진민퇴'(국유기업의 역할이 강화되고 민영기업이 힘을 잃고 있는 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민영기업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20일 시진핑 주석은 민영기업에게 보낸 서한에서 "민영경제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어떤 언급이나 행동도 모두 틀렸다"며 "한치의 흔들림 없이 민영경제의 발전을 지지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중국정부는 개인 소득세 세액공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5000위안의 기본 세액공제와 연금·보험 납부액에 대한 공제에 이어 이번에는 주택, 교육, 부모 부양, 치료비 등 6가지 공제 항목을 추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감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개인 소득세 법안 수정을 시작으로 향후 증치세(부가가치세)의 세율 하향 조정, 법인세 세율 인하 등의 감세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인도 있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췄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성향의 '동맹'이 결성한 이탈리아 연립정권은 재정적자 규모를 전임 정부의 계획보다 3배 늘린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한 내년 예산안을 최근 EU에 제출했다. 유로존 (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3위국인 이탈리아는 새 정부의 확장적 예산안 때문에 최근 몇 주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예산안을 기각하고 과징금을 물리는 첫 공식 절차로 이탈리아 정부에 지난 18일 경고서한을 발송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EU의 반대에도 예산안 집행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업종이 3% 넘게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화학, 제조업 등도 약세다. 반면 비금속광물, 건설업, 종이·목재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4억원, 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63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8억원 매도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삼성생명 한 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 중이다. 셀트리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3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0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1포인트(0.36%) 내린 741.44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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