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씨가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최저치를 찍으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디피씨는 방탄소년단(BTS) 효과에 힘입어 10월 들어 주가가 80% 가량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디피씨는 이달에만 주가가 78.5% 급등해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주가가 3490원에 불과했지만 이날 종가는 6230원을 기록, 20여일 만에 주가가 두배 가까이 뛴 셈이다.
디피씨의 급등세는 방탄소년단 수혜주로 묶이면서 시작됐다. 디피씨는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스틱이 지난 10일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와 104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부터 주가가 무섭게 급등하기 시작한 것. 실제 디피씨의 주가는 계약 이튿날 10% 가량 급등했고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흥행에 따른 수혜가 디피씨에게도 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틱이 빅히트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디피씨가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다른 방탄소년단 테마주들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키이스트는 이달 들어 5.1% 하락했고 엘비세미콘 역시 15.8% 가량 추락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일본 자회사 디지털 어드벤처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일본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체결
지엠피 역시 21.2% 가량 떨어지며 시장의 부진과 궤를 함께 했다. 지엠피는 자회사 VT코스메틱을 통해 방탄소년단 컬래버레이션 화장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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