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보유한 대출이 890조원에 육박했다.
28일 시중은행이 내놓은 3분기 실적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9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총 886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40조6760억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46조940억원이나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렇게 늘어난 대출을 통해 이들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6조76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5787억원(10.4%)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이자이익은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455조3820억원으로 전체 원화 대출의 51.4%를 차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428조5100억원이다. 가계와 기업대출 격차는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434조3580억원, 기업대출은 403조1580억원으로 31조2000억원만큼 차이가 났다. 이것이 올해 1분기 28조382억원, 2분기 27조8720억원, 3분기 26조8720억원까지 줄었다. 정부가 잇달아 내놓은 부동산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인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3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적용되면 가계대출 상승 속도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향후 규제 영향으로 감소하는 대출 잔액이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 최고재
다만 은행들이 선제적인 대출 관리에 나서 고(高)DSR에 대한 규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9월 기준 고DSR 대출 비중은 14%로 당국이 권고한 15%를 넘지 않았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