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2월 매매가를 100으로 잡고 변화값을 측정한 지표로, 올해 들어 처음 통계지표로 인정돼 발표되기 시작했다. 서울 오피스텔은 올해 단 한 번도 작년보다 낮은 10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며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월 100.3을 기록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9월 101.9까지 올라가 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지수도 1월 100.1에서 9월 101.4로 1.3% 올라갔다. 월세지수는 보합 수준이긴 하지만 0.1%나마 올랐다.
오피스텔은 주로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투자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이 때문에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아파트 대비 작고, 실제로 상승폭도 미미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부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역할이 부각됐고 공급과잉이라 해도 입지가 좋은 역세권 오피스텔은 희소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 상승세가 꾸준했던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서울의 오피스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아 9·13 부동산대책에서 빠진 것이 시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대출 관련 규제가 적고 주택 숫자 산입에서도 제외된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부동산 투자가 옮겨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9월 통계로 이것이 현실화했다고 분석된다.
8월 대비 9월 오피스텔 매매지수와 전세지수는 각각 0.2% 상승했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경기도도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 인접지 역세권 오피스텔 흥행에 힘입어 올 들어 3분
다만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지방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올해 1월 99.9에서 9월 98.7로 오히려 1.2% 하락했다. 시·도·광역시별로 살펴봤을 때 매매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지역경기 침체에 신음하고 있는 울산으로 1월 대비 9월 지수가 3%나 빠졌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