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30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그룹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자신한 것처럼 새로 지은 데이터센터는 최첨단 금융보안시설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지상 16층과 지상 7층 두 개 건물로 이뤄진 데이터센터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든 데이터 흐름을 제어하는 '종합상황실'과 보관 중인 데이터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관제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종합상황실에서는 고객 데이터와 자금 흐름 정보 등을 보관하고 있는 각 서버 상태가 가로 10m, 세로 2m 정도 크기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증권·카드 등의 모든 데이터를 이곳에서 관리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전 계열사 데이터 관리 직원들이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제센터에서는 화이트 해커 10명을 비롯해 29명이 근무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모니터가 달려 있는 평범한 방 같지만 이곳에서 막아내는 서버 침투 시도가 하루 100만건에 이른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각 서버 침투 시도에 대한 위험도를 분석하고 유해 컴퓨터 ID를 차단해 보안 시스템 개선 패치를 개발하는 등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그룹통합보안관제와 공인전자문서 서비스는 올해 6월 국내 금융지주사로는 처음으로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접 데이터센터 안내를 맡은 김 회장은 "지금까지는 매일같이 발생하는 데이터의 1%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1800명 정도인 그룹 정보기술(IT) 인력을 향후 3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직원들에게 코딩을
또 김 회장은 얼마 전 라인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모바일뱅킹 시장에 뛰어든 것처럼 동남아시아 등 해외 디지털금융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라 =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