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이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물산] |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경쟁률 결과에 의하면 래미안 리더스원은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접수해 최고 422.25대1, 평균 41.6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4가구를 일반모집한 59A 타입에 1689가구가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첨 물량이 절반인 114A 타입(16가구 모집)에는 가장 많은 2454가구가 몰렸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489만원인 래미안 리더스원은 총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 최소 면적인 59㎡가 12억6000만~12억8000만원인 해당 아파트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 전체 비용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즉 현금으로 최소 10억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상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것이란 일부 관측에도 불구하고 평균 40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서울 내 일반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지만 주변 단지와 비교했을 때 최소 2억~3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84㎡ 분양가는 15억9000만~17억1000만원으로 책정된 반면 인근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전용 84㎡) 시세는 20억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3.3㎡ 기준으로 주변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올해 강남권 최대어인 '디에이치자이'(개포8단지 재건축) 평균 경쟁률 25.22대1에 비해서도 경쟁률은 2배가량 높았다. 올해 3월 진행한 디에이치자이 일반분양은 1246가구 모집에 3만1423명이 신청해 1순위 마감됐다. 다만 전체 일반분양 가구 수 자체가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아보이는 효과를 거뒀다.
대출 규제로 최소 현금 10억원이 필요한 강남 아파트에 1만개 가까운 청약통장이 몰린 것은 새 아파트에 대한 넘치는 수요와 청약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8.37대1로 지난해 12.94대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16년 22.55대1보다도 높은 수치다. 청약 경쟁률이 껑충 오른 데에는 정부의 규제로 서울 내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것도 중요한 요
집값 상승에 올라타려는 막차 수요와 함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로또 분양'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추동훈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