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폴더블폰 형태의 이미지 [사진제공 = 삼성전자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이름은 갤럭시F(가칭)가 될 전망이다. 콘퍼런스에서는 폴더블폰의 제품 형태와 사용자경험(UX), 인터페이스(UI) 등이 공개돼 내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의 윤곽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인 경우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접었을 때도 화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외부에 4인치대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화면을 접었다가 폈을 때 생길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자사 로고를 반으로 접은 형태의 이미지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암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내년 1월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정식 데뷔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폴더블폰이 새 먹거리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난달 31일 중국 스타트업 기업 '로욜'이 접히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를 발표하며 스타트를 끊은 상황이다. 다만 플렉스파이는 내구성과 휴대성 등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폴더블폰 공개가 임박하면서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에서 폴더블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폴더블폰 관련주'가 뜰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폴더블 관련 상장사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인터플렉스, SKC코오롱PI, 덕산네오룩스, HB테크놀러지, 켐트로닉스, 테이팩스, 파인텍, 에스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들 기업의 주가 향방은 아직 미지수다. 최근 한달 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폴더블의 영향력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대로 주가가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코오롱인더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최상단 '커버윈도우'에 적용되는 CPI(Colorless Polyimide Film)필름을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폴더블폰 시장 최선호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두달 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9월 삼성전자 폴더블폰 초도 물량에 들어갈 CPI를 일본 경쟁사 스미토모화학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올 3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폴더블폰 수혜주는 시장이 확대되는 2020년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폴더블 폰이 나온다고 하는데 출하량 기준으로 50만대가 안된다"며 "삼성전자가 연간 4억대의 스마트폰을 찍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폴더블폰 판매가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그 밑에 밸류체인들도 폴더블폰 수혜주라고 하기에 의미가 없다"며 "2년 이상 시간이 흘러 폴더블폰 출하량이 3000만대 이상 올라가야 연구개발 등 비용을 커버할 수 있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이 의미있게 늘어나는 것은 최소 2020년은 돼야 한다"며 "가격적인 측면도 그렇고 아직 폴더블폰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아 소비자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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