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많은 나라에서 자유무역주의에 역행하는 것, 미국의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실제 중국과 미국 양측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가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미국의 많은 국민이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트럼프의 국정 지지율은 47%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제조업은 해외 대비 경쟁력을 잃으면서 중산층의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소득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미국이 다시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려 했지만 원가가 높은 미국 제품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 것이다.
중국의 첨단 산업에 대한 성장 속도를 고려했을 때 머지않아 무역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입장에서는 걱정거리다. 현재는 공산품과 저가 소비재 위주로 수출하는 중국이 5년 뒤에 한국처럼 가전, 스마트폰, 전기차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때 대중 무역적자는 지금보다 몇 배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는 바로 해당국인 중국과 대중국 수출 비중이 34%에 달하는 한국이다. 최근까지 한국과 중국 주식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한국의 투자자는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야 할까. 한국 투자자는 결국 트럼프의 목적과 미국 산업 중 수혜를 받는 부문과 같은 방향의 배를 타면 된다. 관세 등으로 풍부해진 세수를 통한 재정정책, 추가 감세정책을 통한 소비 진작 등에서 수혜 업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소비와 관련된 업종이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관련 지방정부채권 등에 투자를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좀 더 안전한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은 경기 활황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년 전 2.4%에서 현재 3.2%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연방은행은 향후 3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