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유럽 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 단가를 낮춘 영향이다.
9일 셀트리온은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7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300억원을 대폭 하회한 수치다. 매출액은 2311억원으로 0.4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8.62% 감소한 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자사 의약품 '트룩시마'의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공급가를 인하하면서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트룩시마가 이번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78%다. 트룩시마는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다.
1공장 증설 준비로 인한 일시적인 가동률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내 미국 시장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허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이번 실적으로 바이오주의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 대비 3.77% 떨어진 22만9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4.29% 하락한 36만8000원을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4.43), 신라젠(-4.50), 에이치엘비(-8.41%
한편 이번 실적에는 지난 9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이 처음 적용됐다. 전기 및 전년 동기 실적은 해당 지침을 반영해 재작성됐다. 셀트리온은 변경된 회계처리 지침이 이번 분기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