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보험업계 공시] |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생보업계는 2조5320억원, 손보업계는 1조2700억원의 자본조달에 성공했지만 제도변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화생명과 KDB생명이 각각 10억달러(약 1조680억원), 7340억원의 대규모 자본확충을 단행했고 한화손보가 5400억원, 현대해상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생손보업계 모두가 강도 높은 자본확충으로 지급여력비율(RBC) 제고에 나서는 이유는 새 회계기준과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 도입 시 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어 가용자본 감소가 예상되고, 신지급여력제도 시행 시 시가기반의 지급여력평가로 대형사를 포함한 전 보험사의 RBC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앞 다퉈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자본 수혈이 수월치 않은 중소형사들은 스스로 큰 산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증자 지연으로 RBC비율이 보험업법 기준인 100%를 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자력으로 내실을 강화해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유력해지는 등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어 주목된다.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려온 MG손보는 2016년 김동주 대표 취임 직후부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지난해 51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신계약 증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사업비 개선 등 내재가치를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PEF)가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긍정적으로 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증과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조달만 빠르게 완료된다면 KDB생명처럼 즉시 RBC비율을 올릴
실제 KDB생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RBC비율은 108.48%였으나 자본확충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194.49%로 대폭 상승했다. MG손보의 경우 현재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재무건전성 문제 해결 시 보다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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