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3분기 실적 ◆
영업이익은 130조원, 당기순이익은 96조원으로 각각 7.88%와 1.92%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두 회사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188조원으로 4.6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66조원, 당기순이익은 48조원으로 각각 9.94%와 15.45%나 감소했다.
상장사 실적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51.39% 증가한 반면, 운수장비 업종은 66.95% 하락하며 극명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에서는 영업이익이 166.41% 증가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단연 돋보였다.
현대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1~3분기 영업이익이 1조652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7% 떨어진 수치다. 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국제 교역이 위축되며 운수장비 업종 수익성도 따라 하락했다는 것이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올라가며 원가 부담이 커진 데 비해 운송비는 충분히 늘어나지 못했다"며 "무역전쟁으로 인해 국제 교역이 위축된 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운수창고, 통신 등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화학 업종은 원가에 비해 제품 가격 상승이 더디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화학 제품 공급이 늘어난 점도 제품 가격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꼽혔다.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꾸준히 수익성이 악화돼 온 통신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9.68% 하락했다.
김 센터장은 "화학 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다. 유가가 올라가는 동안 그만큼 제품 가격이 오르지 못했다"며 "그동안 화학 업체의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들어 원가 부담으로 마진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은 2조9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3%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분양됐던 단지 입주가 진행되며 건설사들 실적도 덩달아 뛰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으로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올해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