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의 주요 타깃인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가 연체 위험도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금리를 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시장 참여로 업체 간 경쟁을 독려해 금리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지난 23일 열린 한국금융연구센터 하반기 정책심포지엄 중 여은정 중앙대 교수와 이순호 연구위원은 '중신용자 대출시장의 경쟁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현재 중금리대출 시장은 과점적 시장으로 평가되는 만큼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 분석 결과, 신용등급별로 이뤄진 평균 대출 금리는 등급이 낮아질수록 전반적으로 올라갔는데 특히 중신용자의 경우 불량률(연체율)에 비해 높은 금리로 대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데이터에 따르면 신용 최고등급인 1등급은 3.72%, 2등급 4.37%, 3등급 6.3%인 대출 금리는 4등급에서는 10.63%로 급등했고 5등급은 17.02%까지 올라갔다. 반면 신용등급별 불량률은 1~4등급까지 1% 미만을 유지했고 5등급은 1.26%에 그쳤다. 등급별로 불량률이 올라가는 폭보다 대출 금리 상승 폭이 너무 가파른 것이다.
이 같은 구조로 금융사들은 중신용자에게서 상대적으로 과도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단위 대출당 기대수익률과 신용등급별 관계를 살펴보니 4~7등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 교수는 "이는 중신용자에 대해 금융사들이 합리적으로 산정된 신용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중신용자들의 불량률을 정확하게 고려한 적정한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